현대위아, 러시아에 2100억 들여 엔진 공장 짓는다

입력 2019-10-25 17:08   수정 2019-10-25 17:09


현대위아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엔진 생산 법인을 신설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러시아 법인은 총 2100억원을 투자해 13만2000㎥ 규모의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우선 2021년 10월 양산을 목표로 2022년부터 연 24만대 규모로 엔진을 생산한다. 현대위아는 이 공장에서 엔진 부품 가공에서 조립까지 전 과정을 제어해 1600cc 엔진을 생산하고 이후 다변화할 계획이다.

현대위아가 유럽지역에 자동차 부품 생산 기지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러시아 정부의 기업투자 촉진제도(SPIC)을 통해 이뤄졌다.

현대위아는 러시아법인 신설로 국내외에 다섯번째 엔진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연 200만대 이상의 엔진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충청남도 서산시와 경기도 평택시, 해외에서는 중국 산동법인과 멕시코법인에서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엔진을 생산한다.

현대위아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승용차 판매량은 총 180만591대로 2017년 보다 12.8% 증가했다. 또 올해 3월 기준으로도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1.8% 늘어나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러시아법인 설립으로 유럽 자동차부품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완벽한 품질로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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