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6개 LCC가 지난 9월 수송한 여객은 480만여 명으로 지난해 9월(505만여 명)보다 5%가량 줄었다. LCC 여객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월(12만 명, 20.4% 감소) 후 11년3개월 만이다.
당시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두 곳에 불과했던 LCC는 진에어(2008년 7월) 에어부산(2008년 10월) 이스타항공(2009년 1월) 등이 차례로 운항을 시작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LCC별로는 제주항공(1.8% 증가)을 제외한 5개사 승객이 작년 9월보다 줄었다. 에어서울은 14.5% 줄어든 10만여 명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선 지난달 추석 연휴가 2018년보다 하루 짧은 나흘이었다는 점을 여객 감소의 한 이유로 꼽았지만 그보다 일본 여행객 급감이 더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일본으로 떠난 항공여객 수는 99만여 명이었다. 지난해 9월(138만여 명)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LCC들은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규 노선을 서둘러 개설하고 있다. 7월 신설한 국제선 노선은 32개에 달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쳐 LCC 고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강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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