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얼마나 해롭길래"

입력 2019-10-26 08:29   수정 2019-10-26 08:30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권고하면서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흡연자들 사이에선 "액상형 전자담배가 얼마나 유해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 담배와 비교해 더 유해하다고 결론을 내긴 어렵지만 흡연 자체가 해로운 만큼 금연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처음에는 '사용자제'를 권고했다가 '사용중단'으로 권고 수위를 대폭 높였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일반 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가 얼마나 더 유해한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사용중단 권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김모 씨(34)는 "연초(일반 담배)보다는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고 해서 바꿨는데 다시 연초를 피우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사용중단을 권고할 정도면 연초와 전자담배 중 뭐가 더 안 좋은 것인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는 결론적으로 일반 담배를 피우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야 하고, 다시 일반 담배로 돌아가는 것도 안 된다고 했다. 금연을 권고한 셈이다. 오경원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고 해서 일반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둘 중 뭐가 덜 해로운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금연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만큼 상대 비교는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일반 담배든 전자담배든 흡연 자체는 해롭다는 게 공통된 결론이다. 최혜숙 경희의료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결론적으로 연초와 액상형 전자담배 모두 해롭다"며 "연초는 오랫동안 폐암의 명확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가향성분,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실험실에서는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는 연초보다 해로운 성분들의 농도가 낮지만, 가열을 통해 미세입자가 나오면서 폐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단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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