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반도체 웨이퍼레벨패키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네패스는 올 들어 주가가 200% 이상 올랐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엘비세미콘도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대규모 투자와 실적 강세가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정보처리 기능이 뛰어난 반도체를 말한다. 스마트폰 등 고성능 소형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4545억달러로, 이 가운데 3190억달러(70.19%)가 비메모리 반도체다.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은 가치사슬상에 존재하는 기업 간 상호 의존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설계회사가 CPU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설계하면 파운드리 업체가 제조를 맡고 패키징 업체가 칩을 포장한 뒤 테스트 업체가 성능을 최종 확인한다.
대형 설계회사가 설계의 일부분을 중소 팹리스 업체(설계 전문회사)에 외주를 맡기기도 한다. 글로벌 기업이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리면 중소업체가 밀리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구조여서 관련 중소형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했으며 정부도 관련 연구개발(R&D)에 10년간 1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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