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일대에서 야생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당국이 병원성 확인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 지역에서 AI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농가의 불안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일죽면 일대에서 22일 채집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AI는 닭, 칠면조, 오리 등 가금류에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 병원성 정도에 따라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나뉜다. H5형은 고병원성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있는 유전형 바이러스다. 닭이 감염됐을 때 1~2일 만에 80% 이상 죽을 수 있어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요한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시료가 채취된 주변 지역에서 병원균 발생 상황이나 밀도, 주변 작물 상태를 살피는 등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한 방역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경북 김천시 양천동 일대에서도 이와 동일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 확인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 AI방역대책 상황실은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정하고, 가금과 사육 중인 조류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하고 이동 통제 및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2017년 충남 아산에서다. 방역 당국은 이번에 검출된 인플루엔자의 병원성을 확인하는 데 최대 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