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돼지열병 확산, 식량안보 점검해야

입력 2019-10-27 17:01   수정 2019-10-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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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돼지 대신 개, 토끼…. 중국, 돼지고기 부족에 대안 찾기 골몰.’ 얼마 전 한 인터넷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일부 가난한 중국 농촌 지역에서 돼지고기 대신 개, 토끼 고기가 메뉴판에 등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중국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도 ASF로 인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한때는 돼지고기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돼지고기’를 ‘쌀’ 또는 ‘곡물’이란 단어로 바꿔서 생각해보자. 그러면 이야기는 많이 심각해진다. 돼지고기는 닭고기, 소고기 등 대체 육류가 있지만, 주식인 쌀이나 곡물이 부족해지면 큰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이런 ‘식량 위험’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농산물시장정보시스템(AMIS)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산출한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사료용 곡물 포함)은 최근 3년(2015~2017년) 평균 23%에 그쳤다. 쌀·보리·밀 등 각종 먹을거리를 포함한 식량 자급률은 2017년 기준 48%대에 불과했다.

그럼 농산물 수출국으로부터 식량을 수입하면 되지 않을까. 필리핀의 사례를 살펴보자. 필리핀은 세계 1위 쌀 수입국이다. 1970년대만 해도 쌀을 자급하고 수출했다. 하지만 농업 생산성 향상에 투자하지 않고 정부가 식량 자립을 포기하면서 1990년대 후에는 쌀 수입국이 되고 말았다. 2008년과 2011년 국제 쌀 가격이 몇 달 만에 두 배 오르자 필리핀 국민은 식료품값 폭등으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식량 안보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후진국이 공업 발전을 통해 중진국까지 도약할 수는 있어도, 농업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한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말을 되새겨볼 때다.

양회술 <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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