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 태풍 부나…떨고있는 게임업계

입력 2019-10-27 17:19   수정 2019-10-28 00:59

“게임도 터지고 팀도 터지고 멘탈도 터졌다. 남은 기간 열심히 일하라고 한다. 한 달치 위로금 고맙다.”

국내 대형 게임업체 A사의 직원이 지난달 직장인 대상 커뮤니티 앱(응용프로그램) ‘블라인드’에 올린 글이다. A사의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게임산업이 침체하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에서도 감원 얘기가 나온다. 넥슨의 노동조합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장외 집회를 열고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넥슨은 올해 초 추진한 회사 매각이 무산된 이후 일부 게임의 유통을 잇따라 중단했다. 소속 개발사인 넥슨레드와 띵소프트는 ‘프로젝트 지’ ‘페리아연대기’ 등 게임 개발도 그만뒀다. 중단된 게임의 개발자 등 직원 200여 명은 대기발령 상태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는 인력 감축이 아니라 인력 재배치라고 하지만 간접적으로 회사를 떠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감원이 국내 고용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게임산업의 취업유발계수(10억원을 투자할 때 늘어나는 일자리 수)는 11.4에 달한다. 반도체산업(3.6)의 세 배 이상이다. 그만큼 투자 대비 고용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반대로 매출 하락으로 투자를 조금만 줄여도 감원 영향이 다른 산업보다 크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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