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회를 치른 BMW레이디스챔피언십만큼이나 LPGA인터내셔널부산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았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까지 아시아드CC로 불렸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골프 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졌다. 이번 LPGA투어 개최를 앞두고 LPGA투어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17년 만에 새롭게 단장했다.
양산 에이원CC 이사, 베이사이드CC 대표를 지낸 황 대표는 LPGA투어 성공 개최 임무를 띠고 이곳에 지난해 12월 부임했다. 당초 아시안게임을 위해 지은 골프장이었기 때문에 코스 이름을 바꿔가며 LPGA와 계약하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결과물이 필요했다.
“LPGA인터내셔널부산은 미국 본토 밖에 있는 유일한 LPGA 라이선스 골프장입니다. LPGA의 눈높이에 맞게 코스를 고쳐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죠. 코스 시공 업체들도 우려를 표시할 정도였어요. LPGA 관계자들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곳을 찾았고 극적으로 코스를 재탄생시켰습니다. 오래된 회원들도 ‘낯설게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선수들도 14개 클럽을 모두 써야 하는 코스라며 만족해 하더라고요.”
대회가 성황리에 끝나면서 LPGA인터내셔널부산이라는 명칭도 자리잡을 전망이다. 단순한 ‘네이밍 계약’을 넘어 LPGA와 여러 사업을 펼쳐 지역경제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당장 내년부터 열리는 LPGA투어의 퀄리파잉스쿨 지역 예선을 LPGA인터내셔널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투어 측과 합의했다.
황 대표는 “미국 본토 밖에서 처음 열리는 퀄리파잉스쿨 지역 예선을 내년에 개최하기로 한 만큼 한국 선수들을 비롯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대거 부산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나라 선수가 LPGA투어로 가는 길이 쉬워졌을 뿐 아니라 선수들이 부산을 찾으면서 일어나는 경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산=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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