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액 2조2700억원, 영업이익 1802억원을 기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15% 이상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며 "기판사업부와 모듈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판 수급 개선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거래선 확대, 인텔의 10나노미터(nm) 노트북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삼성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10의 판매 호조로 인한 카메라 모듈 ASP 상승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노 연구원은 이러한 기조에 더해 4분기부터는 MLCC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 대만 업체들의 범용 제품 가격 인하가 지속되며 MLCC 평균판매가격(ASP)과 수익성이 추가 하락했다"면서도 "11월 중국 5G 상용서비스에 따른 수요와 광군제 이후 범용제품 재고 소진으로 MLCC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MLCC 업황 회복을 겨냥한 저점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기 실적으로는 매출액 2조600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4분기는 전통적인 부품 재고조정 시기라는 점에서 기판과 모듈 사업부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호한 MLCC 수요로 인해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에서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미지 센서 크기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설계와 PKG 기술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폴디드 카메라 기술은 고배율 광학줌에서 모듈 크기가 두꺼워지는 문제를 해소해 2020년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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