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루어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해외지역 총괄사장(사진)은 “한국 전기차 시장은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루어스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전기 충전소 등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원이 받쳐준다면 전기차 보급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독일 벤츠 본사에서 세계 170여 개 국가의 마케팅과 판매를 총괄하고 있다.
루어스 사장은 “배출 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차에 대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며 “벤츠는 2022년까지 모든 승용차 라인업에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전기 구동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벤츠는 이달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첫 순수 전기차인 ‘더 뉴 EQC’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2030년엔 세계 판매량의 50%를 전기 구동 모델로 구성할 계획이다.
루어스 사장은 한국을 ‘프리미엄 자동차 수요가 큰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벤츠의 판매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한국은 프리미엄 차량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며 “E클래스 판매량은 세계 2위, S클래스는 세계 3위”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벤츠 승용차가 많이 팔리는 국가다. 벤츠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소비자 취향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루어스 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시 등과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굴 및 지원을 약속했다. 중기부와는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벤츠는 KT, 삼성SDS와도 모빌리티(이동수단)와 관련해 다양한 협업을 추진 중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