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우주에 쏘아 올린 '스페이스 셀피' 장비가 미국 가정집 앞마당에 불시착했다.
ABC뉴스를 비롯한 각종 외신은 지난 26일 한 가정집 앞마당에 삼성이 발사시킨 우주 위성 장비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주 메릴에 사는 농부 낸시 웰키와 남편 댄은 자신들의 집 앞에서 큰 소음을 들었다. 소리가 난 마당으로 가보니 근처 나무에 낙하산이 걸려 있었고, 바닥엔 '삼성 스페이스 셀피'라고 적힌 물체가 떨어져 있었다.
웰키 부부는 해당 물체를 두고"알루미늄 포일로 쌓여진 상자와 태양열 패널이 나무와 부딪혀 충격에 부서져 있었던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상자 안엔 카메라 두 대와 삼성 스마트폰이 붙어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후 웰키 부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다”라며 “하늘에서 방금 뭐가 떨어졌는지 봐야 한다. 911도 당황했다”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웰키 부부는 나중에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와서 장비를 수거해 갔다고 말했고, 부상자도 없었다고도 전했다.
한편 ‘스페이스 셀피’는 삼성이 지난 16일부터 추진한 홍보 마케팅의 일환이다. 갤럭시S10 5G를 특수 제작된 헬륨가스 기구 장비에 탑재한 후 성층권으로 발사해서, 우주를 배경으로 셀피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을 진행했다.
해당 사고가 발생하자 삼성전자 측은 “기상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기는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 설계됐었다”라면서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불편을 초래했다는 데에 유감을 표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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