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부산에 애정이 깊다. 60년 이상을 부산에서 살았고, 지금도 약속 없는 주말은 부산에 내려가 지낸다. 어느 날 부산 해운대에서 산책하다 눈앞에 펼쳐진 광안대교와 바다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아름다운 바다를 잘 활용하면 부산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기대공원(부산 용호동)과 해운대를 잇는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권 회장은 “아프리카, 베트남, 홍콩 등 해외에 출장 갈 때마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해상관광케이블카였다”며 “해상관광케이블카가 부산에 생긴다면 스위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에선 관광케이블카로 명소가 된 곳이 많다. 홍콩 란타우섬에 들어선 옹핑 케이블카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지역을 대형 아울렛, 식당가 등이 어우러진 인기 관광지로 발전시켰다. 권 회장은 “케이블카가 생기면 연간 312만 명이 탑승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생산 유발 효과는 1조2819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578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환경 파괴 우려에 대해 권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문제점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부산에서 광안대교를 지을 때도 남천동 주변 상인들이 상권이 무너진다고 결사반대했지만 정작 광안대교가 다 지어지자 야경을 보러 관광객들이 남천동으로 몰렸다”며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도 지금은 우려가 많지만 다 지어지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부산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안대교 전례가 있다 보니 인근 상인들은 케이블카 사업을 환영하고 있다. 부산에서 해상관광케이블카 지지 청원에 서명한 인원이 35만 명에 달한다.
권 회장은 부산 시민이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에 펀드 또는 주식 출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산을 발전시키기 위해 하는 사회공헌사업”이라며 “내 사업이란 자부심을 지닌 부산 시민과 함께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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