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든 신작 '날씨의 아이'가 30일 개봉했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를 그려냈다.
일본 영화인 '날씨의 아이'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진행중인 국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영화사 미디어 캐슬·배급카메팅사·스태프 측은 저번 달 '날씨의 아이' 개봉 소식과 함께 불매운동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디어 캐슬 측은 "최근 일본 아베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문제 삼아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경제제재를 가했다"라면서 "자연스럽게 자발적 참여에 의한 시민운동으로써 일본 여행, 일본 소비재와 관련한 구매 자제의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몇몇 일본 관련 작품이나 프랜차이즈 영화의 개봉, 공개 시기가 무기한 연기 또는 잠정 보류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봄부터 '날씨의 아이' 10월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꾸준히 준비를 해오던 저희는 이러한 시국의 국민적 정서에 대해 동감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과 걱정을 안아야 했다. 그런데 약속한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시점에서 저희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며 "수많은 고심 끝에 최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급사 측은 "무기한 연기나 잠정보류가 아닌 연내 개봉이라는 선택이 각 시민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캠페인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많은 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송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겸허히 생각하고 있다. 이 영화가 지금의 사회상에 비추어 볼 때,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느껴지신다면 얼마든지 질책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공식 내한 중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귀국 일정을 하루 연기하며 오늘 30일 국내 취재진과 만날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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