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통신사 이미지 지우고 AI 회사 변신…"글로벌 초지능 사회 열 것"

입력 2019-10-30 17:07   수정 2019-10-31 02:53


휴대폰을 찾자 인공지능(AI) 로봇이 위치를 알려준다. 심부름을 시키면 물건도 집어온다. TV를 켜면 ‘AI 해설자’가 등장한다. 운동장 위 선수들의 행동을 분석해 알려준다. KT의 AI 기술을 접목한 가정의 모습이다.

30일 KT는 ‘AI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어디서나 AI와 함께하는 ‘초지능 사회’를 열겠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이를 위해 AI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가정용 기기 중심이던 AI사업 범위를 B2B(기업 간 거래) 부문으로 확대하고 AI에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KT AI, 산업·사무공간으로 확장

KT는 AI 코어(핵심) 기술 개발과 연관 서비스 개발에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 첫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선보였던 2017년 이후 3년간 투자한 금액(1500억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최근 AI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재 확보가 급선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AI 전문인력은 600명 수준이다. 이 중 AI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코어 인력’은 200명 선이다. KT는 4년 내 AI 전문 인력을 1000명 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코어 인력만 1000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AI사업 분야도 확장해나간다. KT는 그동안 기가지니를 바탕으로 가정에서의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으로 AI 생태계를 확대하고 산업 현장, 사무 공간 등에도 AI 기술을 접목한다.

우선 음성 명령으로 서비스 요청, 온도 제어 등이 가능한 ‘AI 호텔’ 솔루션을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달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하고, 아시아와 중동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 AI를 적용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AI 고객센터 시장에서 KT 영토를 넓히는 게 목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코딩용 교육 세트인 ‘AI 메이커스 키트’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이날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20여 종의 기술을 소개했다. 음성 기술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목소리를 구분해내는 ‘스피치 세퍼레이션 기술’, 실제와 같은 가상 모델을 만들어내는 ‘기가트윈(GiGAtwin)’, 통신 장애를 분석해 원인 분석과 문제 해결까지 하는 ‘닥터로렌(Dr. Lauren)’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는 시대적 소명”

KT의 변신 선언엔 통신 기업으로만 남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5G가 상용화되면서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런 신사업의 바탕은 AI다. 예를 들어 KT가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는 5G 통신과 AI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황창규 회장의 강력한 의지도 변화의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2일 취리히연방공대에서 한 강연에서 “KT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을 모두 아우르는 AI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AI 기술 혁신이 시대적 소명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부 차원에서 AI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AI를 새로운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지난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청와대를 방문해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AI는 시대적 소명 같다”며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KT AI가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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