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램시마는 미국에서 7700만달러(약 899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램시마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미국에서 화이자가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램시마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억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인 1억8900만 달러 대비 10% 증가했다.
램시마가 성장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올 3분기 역대 최저 실적을 냈다. 얀센의 모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5일 실적 발표에서 레미케이드가 올 3분기 7억4900만달러(약 8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보다 6.5%,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2분기 연속 하락세다.
레미케이드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3억2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6% 줄었다.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되면서 레미케이드의 가격 할인폭이 커졌고 리베이트가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존슨앤드존슨 측은 밝혔다.
업계는 그동안 미국 사보험 장벽에 가로막혀 고전했던 바이오시밀러가 본격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H)는 이달부터 인플렉트라를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했다.
현재 미국에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가 출시돼 있다. 인플렉트라는 2016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11월부터 화이자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후발 주자인 렌플렉시스는 1년 뒤인 2017년 4월 허가를 받았고 7월부터 MDS가 판매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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