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올해 세 번째 인하에도…"코스피 2100선 안착 어려울 듯"[이슈+]

입력 2019-10-31 04:23   수정 2019-10-3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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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3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더 내렸다.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 인하로,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1.75%가 됐다.

Fed의 통화정책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험성 금리인하 결정이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2100선 위에서 움직일 수 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FOMC 성명서에서 그간 금리인하를 시사해온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가 삭제돼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 연구원은 "추가 인하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는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그 동안 금리 인하보다 향후 금리 전망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당장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아져 일시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성명서에는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가 삭제되고 대신 ‘향후 연방기금금리의 적절한 경로를 찾고 경기지표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새로운 문구가 등장했다.

현지 언론은 FOMC 성명의 수정된 부분에 대해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올해 세 번의 인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금리 인하 투표 역시 만장일치 찬성을 얻어내지 못했다. 투표에 참여한 위원 10명 중 8이 찬성,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 7월, 9월 FOMC에 이어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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