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어머니를 보내는 마음과 국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뒤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뒤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애틋한 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와 나눈 마지막 짧은 대화를 소개했다. 임종 직전 병원을 찾은 문 대통령은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는 모습을 저와 가족이 지킬 수 있었다”며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많은 분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장례미사는 31일 천주교 부산교구장인 손삼석 주교 주례로 남천성당에서 봉헌된다. 고인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부산교구 하늘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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