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순실(63·개명 최서원)씨가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 나와 "저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30일 서울고법 형사6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파기환송심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최순실 씨는 "저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라며 "JTBC 태블릿PC도 제 것도 아니고, 한번도 실물을 본적 없다"고 주장했다.또 최근 딸 정유라의 압수수색을 의식하며 "삼족을 멸하겠다는 말이 진짜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동부구치소 독거실에서 폐쇄회로(CC)TV 감시에서 누구도 대하지 못하게 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면서 "박 전 대통령한테 구술편지를 못하게 하고 접견제한 조사 대상으로 올려 재판을 준비하는데 심각한 영향을 줬다"면서 항변했다.
또 "20년 이상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박 전 대통령의 개인사를 도운 것"이라며 "어떤 기업도 알지 못한다.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앞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앞선 판결들에 문제를 제기하며 파기환송심에서 사실오인과 법리오해를 모두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 딸 정유라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손석희 JTBC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지금까지 법원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공모관계를 인정했다"며 "이는 공모관계를 부인한 박 전 대통령 주장의 신빙성을 검증받을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12월 18일로 예정하며 증인 채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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