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한 논평을 냈다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친문 지지자들은 자유한국당 논평은 경어체인데 민주당 논평은 평어체로 작성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공보국은 "실제로는 경칭을 사용했더라도 홈페이지에는 평어체로 게재된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 그룹, 애국당 어르신까지 별의별 항의전화를 다 받아 봤고, 그 앞에서조차 겸허해야 함을 누구보다 자신하는데 오늘은 어쩌다 6살 꼬마가 받은 전화에까지 대놓고 쏟아내는 욕설들"이라며 "놀란 아이 옆에 나도 멘붕,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되려 나를 위로하다 잠든 아이, 이 역시 정치인 가족으로 감당할 몫인가. 앞으로는 더 할 테지. 만감이 든다"고 적었다.
이 대변인은 29일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고인의 삶을 기리며, 문재인 대통령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라고 했다.
반면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큰 슬픔을 마주하신 문재인 대통령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 강한옥 여사의 영면을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이 대변인이 올린 해명 글에도 "6살 아이나 정치인의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란 표현으로 감성팔이를 한다"며 비판 댓글을 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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