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말고 모녀가 주인공인 ‘우아한 모녀’…미니시리즈급 캐스팅에 눈이 번쩍 (종합)

입력 2019-10-31 12:57   수정 2019-10-31 17:54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또 복수극이다. 하지만 최명길은 “모녀의 이야기가 많은 복수극”이라며, 그들의 사랑과 애증 등에 집중해 줄 것을 부탁했다. 과연 차예련은 그 차이점에 힘입어 그가 목표한 “시청률 20%”에 도달할 수 있을까.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모녀(극본 오상희, 연출 어수선)’의 제작발표회가 31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라마다 서울신도림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어수선 PD, 배우 최명길, 차예련, 김흥수, 김명수, 이훈, 오채이가 참석했다.

‘우아한 모녀’는 엄마의 의해 복수의 도구로 키워진 여자와 그를 둘러싼 위험한 사랑을 다룬 멜로드라마. KBS2 일일드라마의 특징으로 ‘복수극’을 꼽은 어수선 PD는, “유괴된 아이가 복수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 기존 복수극과의 차이점”이라며, “출생의 비밀이 얽힌 다른 복수극과도 차별점이 있다”고 했다. 또한, “작가님 말씀에 의하면 두 모녀의 갈등과 화해까지 다룰 예정”이라고 알렸다. 특히 복수가 단선적이지 않을 것임을 누차 강조했다.

감독이 “미니시리즈급 캐스팅”이라고 자부한 대로, 최명길이 모든 것을 잃고 복수를 일념으로 살아온 캐리 정을 연기한다. 원수의 딸을 유괴해 복수의 도구로 삼았지만 그 복수가 자신을 향한 부메랑이 되면서 참혹하게 무너지는 모성의 소유자다.

복수극 하면 우악스러운 감정 표현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는 기자의 질문에 최명길은 “복수에 대한 심정을 잘 표현해 내는 것이 내 몫”이라며, “제목이 ‘우아한 모녀’인 만큼 우아하게 복수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얼마 전 종영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는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한 그다. 배우는 “공백기가 전혀 없기에 출연을 망설였다”면서, “하지만 캐리 정 역할은 꼭 최명길이어야 한다는 말에 설득당했다”고 알렸다.

차예련은 복수의 화신이 되어 사랑하는 남자까지도 복수의 도구로 이용했지만 결국 사랑 앞에 또 다른 진실 앞에 무너져야 하는 한유진을 연기한다. ‘퍼퓸’ 종영 후 약 3개월 만의 복귀다. 그는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가 4년 넘게 있었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에 빠른 복귀를 택했다”며, “내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캐릭터라 끌렸다”고 알렸다.

김흥수는 사랑에 처절히 배신당하고 복수를 선택하는 대기업 황태자 구해준을 연기한다. 4년여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김흥수는 “오랜만에 복귀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4년간 본의 아니게 일을 쉬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7살부터 33살까지 계속 일을 하다 중국 진출까지 하게 됐다. 일이 잘못돼 쉬는 동안 다른 꿈을 찾아보기도 했다”며, “여기가 내 집이라는 생각과 함께 연기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명수는 평사원에서 대기업 회장까지 악착같이 올라간 구재명 역을, 지수원은 휘몰아치는 운명 속에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끔찍한 짓이든 저지르는 서은하 역을, 이훈은 한없이 다정하고 소신 있지만 그 뒤에는 고약한 속내를 숨기고 있는 홍인철 역을, 신인 오채이는 해준의 악혼녀 홍세라 역을 맡았다. 특히 이훈의 악역 도전이 눈길을 끈다.

이훈은 “인철은 사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중인격자”라며, “배우인 나에게 도전과 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이날 그는 역할의 모티브로 대한민국 정치인을 꼽아 현장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그는 “어떤 정치인이 겉과 뒤가 다를지 공부했다”며, “닮은 정치인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11월4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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