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전기차 전용 브랜드는 오해"
-미래 혁신을 준비하는 서브 브랜드로 도약
BMW가 서브 브랜드인 'i'의 정체성을 내세우며 향후 전략을 밝혔다. BMW i는 친환경 이미지에서 한 단계 벗어나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최전선에서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10월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 X6 시승행사에서 빌란트 브루흐 BMW그룹 이모빌리티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과거 BMW i는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전기 파워트레인에 집중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i를 친환경 전기차 브랜드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i는 BMW 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하고 준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말했다.
BMW i는 2013년 등장했다. 당시 회사는 미래 친환경 이동수단을 목표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또 단순히 새로운 버전의 차를 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신규 소비층을 유입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출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BMW i를 친환경 전기차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불거진 i3 생산중단을 비롯해 PHEV 라인업 강화 소식에 i 브랜드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브루흐 담당은 "i는 BMW의 지속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 서브 브랜드이자 매우 동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부서"라며 친환경 전동화 제품만 다루는 브랜드가 아님을 주장했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브랜드가 i이고, 이 관점에서 봤을 때 6년 전에는 전동화 전략이 1순위였기 때문에 다양한 전기파워트레인 신차를 내놓은 것일 뿐"이라며 "지금은 전기파워트레인 라인업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만큼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단계로 i브랜드가 새롭게 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브랜드는 현재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춰 변신하고 있다. 브루흐 담당은 "미래 자율주행시대가 오면 실내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발맞춰 변화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율주행차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또다시 새로운 이동 흐름을 주도할 무언가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혁신을 준비하고 계속 성장하는 BMW의 서브 브랜드는 바로 i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i3 단종설과 관련해 그는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차"라며 "i3 단종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6일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역시 "i3는 투자금 회수를 넘어 우리에게 성장을 가져다준 차"라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 차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i3 단종설을 일축했다.
뮌헨=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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