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Fed)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 세번째다. Fed는 지난 1월부터 써왔던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뉴욕 증시는 Fed의 결정이 나온 뒤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Fed는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1.50~1.75%로 하향 조정했다.
FOMC 위원 10명 가운데 일곱명이 찬성하고 두명은 반대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반대했던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연방은행,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 등 2명이 또 다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Fed는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미국 경기에 대해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경제 활동은 적당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기존의 진단을 유지하되, 글로벌 경제의 둔화를 기준금리 인하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Fed는 특히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없애고, 대신 ‘향후 연방기금금리의 적절한 경로를 찾겠다. 향후 경기 지표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새로운 문구로 대체했다.
이는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의 문은 열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하를 세번으로 끝내겠다’는 신호는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발표 직전 4포인트(0.14%) 가량 하락했지만 이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Fed는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1.9%로 예상(1.6% 안팎)보다 양호하게 발표됐지만 금리 인하를 강행했다. 경기 불확실성의 원인이던 미중 무역전쟁도 최근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하면서 상당부분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이번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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