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 확장에 나선다. 대림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부 인수를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다. 대림산업은 빠르면 내년 1분기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크레이튼사의 브라질 공장과 원천기술, 판매 인력 및 영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대림산업은 이로써 해외 경영권을 처음으로 인수하게 됐다. 대림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 확대 및 석유화학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른 사업확장에 주력했다. 카리플렉스 사업 인수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이번에 인수한 카리플렉스 사업부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수술용 장갑과 주사용기의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생산하는 라텍스는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술용 장갑은 그 동안 주로 천연고무로 만들어졌지만, 알레르기 유발 위험성으로 합성고무로 대체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에서도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사용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매년 8% 수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특히 의료용 제품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다른 석유화학 제품에 비해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다. 그만큼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대림사업의 설명이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글로벌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에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공장 건설 검토 중이다”라며 “대림이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 촉매 및 폴리부텐 생산 기술과 크레이튼사가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제조 기술, 라텍스 제조 기술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의료용 소재는 물론 고기능 라텍스, 접착제 원료, 코팅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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