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소비 '동반감소'…설비투자는 4개월째 ↑

입력 2019-10-31 11:39   수정 2019-10-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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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과 가을 태풍·장마의 영향 속에 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주요 지표들이 혼조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분야 생산이 늘었지만 서비스업생산이 침체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108.0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7∼8월 두달 연속 증가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도소매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 생산은 7월 2.8% 증가했다가 8월 1.8% 감소하고 지난달 다시 2.0% 늘어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6∼8월에 석 달 연속 증가한 데 따른 조정으로 1.7% 감소했다.

통계청은 "8월 유류세 인하 종료로 석유정제 재고가 늘었고 자동차 재고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출하가 늘어난 반도체와 전자부품, 의료정밀과학의 재고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에서 각각 2.9%, 1.8%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1.2% 감소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2.2% 줄어든 113.0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8월 3.9% 증가해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가 9월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맞아 8월에 음식료품을 선구매한 기저효과로 비내구재 소매판매가 2.5% 감소했다. 연이은 태풍과 고온 등 날씨 요인으로 간절기 의류 판매가 줄면서 준내구재 판매도 3.6% 감소했다.

통계청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이른 추석을 앞둔 8월에 증가했다가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며 "또한 9월 잦은 태풍과 장마 등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산업용 기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한편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투자·소비·수출 활력을 되찾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이월·불용 최소화 등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는 한편,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투자·소비·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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