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리적인 사육 방식이라고 비판 받았던 푸아그라가 뉴욕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다르면 뉴욕시의회는 30일(현지시간) 찬성 42표 반대 6표로 오는 2022년부터 푸아그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도 이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고급 레스토랑과 푸아그라 농장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푸아그라는 거위나 오리의 살찐 간으로 만든 프랑스 고급 요리다. 프랑스에서는 각종 연회나 행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아그라를 얻기 위해 생산업자들은 거위, 오리의 부리에 튜브를 연결하고 먹이를 강제 급여해 정상 간 크기의 약 10배로 만들어 도살하는 가바주(gavage)방식이 알려지면서 윤리적인 비판에 휩싸였다. 동물활동가들은 가바주 방식을 맹비난하면서 강제 급여를 한 거위 등은 심할 경우 내장이 파열되고, 숨도 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에서는 1000여 개의 레스토랑에서 푸아그라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법안이 통과되면서 뉴욕 내에서 강제 급여 방식으로 얻은 푸아그라를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최대 2000달러(한화 약 23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강제 급여 방식으로 만들어진 푸아그라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를 문서를 통해 증명하지 않는 한 모두 불법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푸아그라 생산 농장을 비롯해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는 "금지 법안이 음식 선택권을 제한하고, 400배 이상 일자리를 없애며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잃게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한 몇몇 농장에서는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가금류보다 푸아그라를 위한 거위, 오리들이 더 괜찮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내에서 푸아그라가 금지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시카고 의회가 금지령을 통과시켰지만 2년 만에 해제했다. 201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푸아그라 금지 법안이 통과됐지만 2015년 법안이 뒤집혔다.
때문에 이번엔 뉴욕에서 푸아그라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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