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아이디어 현실로…'매연 없애는' 수소 경찰버스 시동

입력 2019-10-31 14:29   수정 2019-10-31 14:45



31일 현대자동차의 경찰 수소전기버스가 마침내 공개됐다. 수소 경찰버스는 도심 도로변 대기 시간동안 공기 정화효과까지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소 전기버스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저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량 진동이 적어 장시간 탑승 시 탑승자의 피로도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해 미래 경찰 수송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전 시내버스 기반의 저상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승차인원과 화물(경찰장비)실 공간 등 경찰버스의 특성에 맞춘 고속버스급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경찰버스 아이디어는 이낙연 총리가 먼저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화문 일대 등 주요 현장에 경찰버스가 장기간 시동을 켠채 대기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기하는 시간이 길수록 버스 배출 매연이 증가하는 탓에 시민들 불편을 낳기도 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같은 도심이더라도 도로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입자 수가 최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수소전기버스 1대가 1km를 달리면 4.863kg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수소전기버스가 연간 8만6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총 41만8218kg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는 성인(64kg 기준) 약 76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

경찰버스를 수소전기차로 대체하면 대기 중 매연을 줄일 뿐 아니라 미세먼지 감축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수소버스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도 이 총리가 참석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경찰버스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운전자 포함 29인이 탑승할 수 있고 국내 도로 여건과 고속주행에 적합하도록 차체 바닥이 높은 고상형으로 제작됐다.

이 버스에는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95kW 스택 2개가 적용됐으며 상용 전용 수소탱크를 차량 지붕에 장착해 충분한 화물실 용량을 확보하는 등 기존 경유 경찰버스와 동등한 수준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2대를 경찰청에 제공하고 내년 말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산업부, 환경부, 경찰청과 '경찰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경찰청은 내년까지 경찰 수소버스 실증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2021년 이후 모든 경찰버스의 수소버스 전환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경찰 수소버스의 확산을 위한 개발과 실증, 생산을 지원하고 협력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부는 경찰 수소버스가 원활히 운행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 보급과 연계 지원을 담당하고 현대차는 경찰 수소버스의 개발과 실증, 생산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8년까지 경찰버스 802대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경유 경찰버스가 순차적으로 무공해 수소전기버스로 대체되는 것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전기차 290만대 보급을 추진 중이며 수소전기버스는 오는 2022년까지 2000대, 2030년까지 2만대, 2040년까지 4만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수소전기버스 중점 보급 지역을 위주로 수소전기버스 차고지에 오는 2022년까지 최소 60기의 버스전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해 오는 2022년까지 총 310기의 수소충전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수소전기버스 도입 확대를 위해 버스운송사업 면허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수소전기버스 등 사업용 친환경차 확대를 위한 연료보조금 체계 개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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