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강 여사 안장식에서 “오셔서 조문하신 분도 계시고, 직접 오시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조의를 보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는 사의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는 이산과 피란 이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다”고 마지막 애틋함을 전했다.
이날 장례미사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추모 메시지가 공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저는 대통령님의 사랑하는 어머니 강데레사(강한옥 여사의 세례명) 자매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 슬픈 시기에 영적으로 대통령님과 함께하겠다”고 추모했다. 서신은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낭독한 뒤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40여분간의 장례미사 후 운구차 문이 닫히자 내내 모친을 응시하던 문 대통령은 눈물을 훔치며 어머니와의 마지막 이별을 아쉬워했다.
장례미사에는 전날 조문하지 않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8%포인트 오른 48.5%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부정평가는 2.1%포인트 내린 48.3%를 기록해 ‘조국 정국’이 시작된 지난 8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질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어머니의 별세와 각계 애도 소식이 전해지고,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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