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재작년에도 한국을 찾는 등 아르노 회장은 소비력이 크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지방시 등 75개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다.
지난 30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루이비통 메종 오픈 행사도 아르노 회장의 방한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게리 건축가와 함께 청담 매장을 찾아 자신의 휴대폰으로 건물 외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은 본사 임직원, 경호원들과 함께 신라호텔에서 묵었다. 또 30일 저녁에는 파르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만찬 파티를 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와 본사 임직원, 초우량고객(VIP) 등 150여 명을 초청한 자리였다.
한국 전통 공연을 열고 한우 립아이스테이크 등 최고급 수준의 식사를 마련했다. 그랜드볼룸 입구에는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제품인 여행용 트렁크를 여럿 전시했다. 작은 토트백부터 큰 트렁크까지 세트로 전시하고 고급 가죽으로 만든 의자, 디제잉부스, 꽃장식 등 모든 인테리어를 세심하게 신경 썼다.
행사에 참여한 한 현장 담당자는 “먼지 한 톨 없도록 구석구석 신경 써서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꽃장식 하나, 트렁크의 배치와 구도, 음향시스템 점검 등 온종일 행사 준비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아르노 회장의 ‘파워’를 보여준 건 패션쇼 장소다. 31일 오후 7시에 열린 루이비통 2020 봄여름 크루즈 쇼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스카이72CC 골프장 중간에 있는 격납고를 통째로 빌려 진행됐다. 본사에서 함께 온 LVMH 관계자는 물론 국내 유명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유통업계 관계자 등 한정된 인원만 초청을 받았다.
패션쇼 장소는 계속 공개되지 않았다가 하루, 이틀 전 초청장을 보내면서 알려졌다. 초청장에는 ‘인천부두 제2터미널대로 343번지에서 2020 크루즈 스핀오프쇼에 초청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장소에 곧장 갈 수 없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도록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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