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한화시스템 기관청약 경쟁률 25대 1...공모가는 1만2250원

입력 2019-11-01 01:03   수정 2021-10-12 16:45

<p style="margin-bottom:35px; color:#2d50af; font-size:15px; text-align:center">이 기사는 11월 01일 01:0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p>

오는 14일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화그룹의 방산업체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025억원에 이르는 공모 규모를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우리사주 청약률도 100%를 기록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30일까지 한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및 보스턴 등을 돌며 상장을 위한 로드쇼를 실시해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 공모가는 1만2250원으로 희망가격 범위(1만2250원~1만4000원)의 하단에 머물렀지만, 장기투자를 주로 하는 기관투자자들 위주로 20대 1을 훌쩍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 상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해외 롱온리 투자자와 국부펀드가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산 전자분야의 독특한 강점과 이 분야에서 한화시스템의 위상이 독보적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장을 위해 작년 8월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와 합병해서 ICT 분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 기존 주주들이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것보다 오랜 보호예수 기간을 스스로 약속한 것 등도 장기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이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1%)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비롯해 동원 동선 3형제가 갖고 있는 에이치솔루션(14.48%)이 지분 67.39%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펀드(헬리오스에스앤씨)가 나머지 32.61%를 갖고 있다.

이번 공모는 재무적 투자자(FI)인 헬리오스에스앤씨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매출 75%와 신주발행 25%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공모규모는 4000억원을 조금 넘지만 신규로 확보하는 자금은 1000억원 정도다.

공모 물량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치솔루션은 의무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자진해서 12개월을 추가해 총 18개월간 주식을 시장에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상장 과정에서 지분 상당량을 매각하는 헬리오스에스앤씨는 잔여지분 8%(상장 후 지분율)에 대해 자진해서 3개월 보호예수를 걸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솔루션이 상장 후 지분을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려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화시스템은 상장 과정에서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 1000억원 중 일부를 향후 에어택시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북 구미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구축함 전투지휘체계와 열영상 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을 만든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연결 기준)은 1조1289억원, 영업이익은 448억원, 순이익은 412억원이었다. 한화시스템의 일반청약은 오는 4~5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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