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무선수익 증가에도 5G 마케팅비에 '실적 부진'

입력 2019-11-01 15:02   수정 2019-11-01 15:03


LG유플러스가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 확대로 3개 분기 연속 무선 수익이 증가했지만, 5G 마케팅 출혈경쟁에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2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59억원으로 31.7%, 순이익도 1045억원으로 32.1% 줄었다.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58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스마트폰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광고 선전비와 5G 스마트폰에 투입된 공시지원금 총액이 증가했다.

대규모 5G 투자도 일단 실적에는 안 좋았다. 5G 네트워크 투자 본격화에 따라 설비투자비(7844억원)가 작년 동기(2911억원) 대비 169.4% 급증했다. 5G 기지국 등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00%가 넘는 5485억원을 썼다.

다만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무선 수익은 호조를 보였다. 3분기 무선 수익은 1조397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08억원)보다 3.5% 늘었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지난 9월 말 기준 87만5000명으로 전체 가입자(1496만1000명)의 5.9%를 차지했다. 가입자당 매출(ARPU)도 전 분기(3만1164원) 대비 0.2% 증가한 3만1217원을 기록했다.

유선 수익은 전년 동기(9644억원)와 비교해 3.2% 늘었다. 9950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 부문의 수익 증가세가 견고했고, 기업 부문도 3분기에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수익은 5090억원으로 전년 동기(4831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 영향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390만8000명)보다 11.5% 증가한 435만8000명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422만5000명로 전년 동기(401만명) 대비 5.4%가 늘었다.

인공지능(AI) 보안서비스 '우리집 지킴이' 등 신규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출시,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올 4분기에도 5G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홈, 기업 사업 등 유선 분야 역시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에는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적합한 5G 특화서비스 출시와 기존 서비스 고도화로 5G 고객이 지속 증가하고 ARPU·서비스 수익 성장을 기록했다"며 "연내 무선 가입자 1500만 시대를 열면서 혁신적 서비스 경쟁력과 국내외 1등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5G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시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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