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는 사우디 왕실이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 석유회사다. 글로벌 기업 중 순이익 1위다. 작년 매출 3559억달러, 순이익 1110억달러를 거뒀다. 애플의 작년 순이익(595억달러)보다 두 배가량 많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IPO를 준비하면서 자체 추산한 기업가치는 2조달러(약 2330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1조5000억달러 안팎으로 가치를 추정하고 있다.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놓고 사우디 왕실과 투자자 사이에 이견이 있어 일반공모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람코는 지분 5%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 우선 타다울 거래소를 통해 지분 2% 안팎을 매매할 예정이다. 앞서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는 “아람코의 주식 거래가 12월 11일 타다울 증권거래소에서 개시된다”며 “최초 공모가는 11월 17일까지 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아람코의 IPO를 하겠다는 뜻을 2016년 1월부터 줄곧 밝혀왔다.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미뤄져왔던 아람코의 IPO가 사우디당국의 승인으로 이날부터 드디어 공식 절차를 개시하게 됐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사우디 정부가 최대 주주가 된다는 점은 변함 없는 사실”이라며 “아람코가 상장되면 새로운 투자자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사우디가 국제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루마이얀 회장은 해외 증시 상장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때 알리겠다”며 “국제 투자기관의 수요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람코의 IPO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脫)석유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 정부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관광, 대중문화 등 비석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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