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이영애가 작품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이영애는 4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에서 "'친절한 금자씨' 이후 저의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나.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여성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돼 "촘촘한 스토리에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가득찬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가 주인공 정연 역을 맡았다. 또 연기파 배우 유재명, 박해준의 열연이 더해져 2019년 최고의 스릴러가 탄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영애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대미를 장식했던 '친절한 금자씨' 이후 차기작에 대해 꾸준히 높은 기대와 관심을 모아왔던 배우다. 1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쌍둥이 엄마로 출산과 육아를 겪은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를 통해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아픔부터 자신을 경계하는 낯선 사람들 속에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강인함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다음은 제작보고회 속 이영애 일문일답 정리.
▲ 14년 만의 복귀다. 어떤가.
횟수를 얘기하시는데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났나 싶다. 엊그제일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만감이 교차한다.
제가 늦게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엄마가 돼 그 부분에 집중하느라 시간이 지난 줄도 몰랐다. 20대, 30대엔 온전히 저만 생각했다면 40대는 가족에 집중했다. 그게 큰 자양분이 돼 저에게 큰 뿌리가 된 거 같다. 앞으로도 이런 인연과 과정으로 균형을 맞춰 좋은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그동안 러브콜이 많았을텐데 이 작품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스릴러지만 따뜻하다. 감동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나오지만, 그 안에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운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
▲ 작품을 선택할 때 일관된 기준이 있다면?
결혼 전엔 역할과 장르에 집중했다. 엄마가 되고 나니 다양한 색깔의 영화가 좋겠지만, 제가 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보면서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해서 기준점이 조금 달라진 거 같다. 이 영화 역시 그런 부분에 부합했다.
▲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어땠나.
촘촘한, 완벽한 연극 대본을 보는듯했다. 정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같이 이뤄가는 마을 사람들 전체가 주인공인거 같았다. 모든 분들이 잘해주셔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중간에 드라마도 했지만, 영화는 기다림이 컸던 만큼 오랜만에 내놓을 만한 '확신'이 드는 작품이었다.
▲ 오랜만에 온 촬영 현장은 어땠나.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예전엔 밤샘 촬영이 많았는데 요즘은 안그렇더라. 그런게 여러가지로 저에게 유익했다.
▲ 이번에 연기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친절한 금자씨'도 엄마였고, 모성애가 있지만 '나를 찾아줘'와 가장 큰 차이는 제가 진짜 엄마가 됐다는 거다. 그래서 입체적으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아프고 힘들었지만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 그런 기대와 바람이 있었다.
▲ 엄마가 되니 정말 달라지는 부분이 있나.
배우로서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지니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진다. 엄마로 녹아내릴 수 있는 감정이 다르더라.
그리고 이 작품은 역할 하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유재명 씨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큰 그림을 보면서 연기하려 했다.
▲ 호흡을 맞춘 유재명, 박해준은 어땠나.
유재명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실물이 너무 멋있었다. 이런 멋진 분이 자신을 내던지는구나. 정말 멋지고 점잖은데 현장에서 몰입도가 높았다. 감독님에게도 몇번 말했다. '우리가 정말 복이 많구나'
박해준 씨도 큰 역할이 아닌데도 흔쾌히 해주시고, '독전'과 완전히 달랐는데 남편같고 의지가 되고 작은 역할이지만 큰 존재감을 보여주셨다. 보신 분들이 제가 어떤 말을 하는지 느끼실 거다.
▲ 갯벌, 수중촬영 등 어려운 장면이 많았다. 힘들진 않았나.
힘들었다. 그런데 스태프, 배우들 모두가 열정을 갖고 해주셔서 힘들다고 말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친절한 금자씨'부터 같이 해주셨던 스태프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돈독하게 힘든 현장에서 기운을 내서 할 수 있었다.
▲ 감상 포인트를 전한다면?
각각의 캐릭터가 갖는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극 속으로 따라갈 수 있을 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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