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설전 후폭풍' 보수 야권 일제히 강기정 해임 요구

입력 2019-11-04 13:36   수정 2019-11-04 13:37


보수 야권이 일제히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했다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감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피감기관 증인이 국민의 대표, 공당의 원내대표를 향해 고성과 반말, 삿대질을 퍼부었다.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정무수석 수준이 정치깡패나 다름없다. 강 수석이 있어야 할 곳은 더 이상 청와대가 아니다.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4일 "'우긴다'는 막말도 아닌 표현에, 정무수석이 종이를 흔들며 삿대질하고 고함지르는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문제가 되는 정무수석을 당장 해임하고, 국회에 대해 사과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 공식논평에 이어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 번 강 수석 경질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르고 또 호통을 치는 일까지 있었다"며 "청와대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 행동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무수석은 청와대와 국회 간 원활한 소통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정무수석이 야당과 관계를 악화시킨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 수석은 지난 2010년 국회 경위를 폭행한 전력이 있고, 2013년에는 당시 박근혜 청와대 직원과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우기지 말라'고 하자 뒷줄에 앉아 있다 일어나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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