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얻으며 경쟁력있는 신차가 쏟아지는 가운데 2013년 첫 등장한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준수한 주행성능과 높은 안전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4일 한국GM,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소형 SUV 트랙스는 총 1만117대에 달했다. 한국GM은 2016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인 더 뉴 트랙스를 출시한 이래 최신 옵션 등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구형 차량으로 인식되면서도 높은 상품성 덕에 매달 1000대씩 꾸준히 판매된 셈이다.
트랙스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한국GM의 효자 차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트랙스 수출량은 약24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9월까지 16만대 이상 팔리며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자동차로 기록됐는데, 올해도 무난히 이 위치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GM이 내세우는 트랙스의 강점은 '가격'이다. 트랙스는 1.4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이 판매되고 있는데, 가솔린 터보엔진 모델 시작 가격은 1634만원으로 터보엔진을 단 소형 SUV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경쟁차종 대비 3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트랙스 레드라인 트림 역시 2277만원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했다.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경고,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갖추면서도 가격 인상은 최대한 억제한 것이다.
트랙스는 전장·전폭·전고가 4255·1775·1650mm로 다른 소형 SUV와 실내공간 차이가 크지 않지만, 통상 1500mm대인 경쟁 차종들에 비해 전고가 높아 더 쾌적한 시야를 확보했다.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0.4kg.m로 다소 낮지만, 차급을 감안하면 크게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보다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135마력, 32.8kg.m의 1.6 디젤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레드라인 기준 가솔린과의 가격 차이는 187만원에 그친다.
소비자들이 트랙스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은 안전성이다. 소형 차량은 사고가 나면 더 크게 다친다는 편견을 벗기 위해 한국 GM은 트랙스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위해 통합형 보디프레임에 광범위한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트랙스의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 비율은 66%로 동급 차량 가운데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13 올해의 안전한 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2015 톱세이프티 픽’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도 호평받았다.
한국GM은 최근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를 맞아 트랙스에 최대 12%, 330만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조기 출고 특별 이벤트’로 20만원 추가 혜택도 준비됐다.
모든 혜택을 받으면 트랙스 레드라인을 1920만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첫 차 평균 구입가격이 2801만원이라는 집계를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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