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소비자 가격이 1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양식 광어 등의 공급이 늘어나서다.
5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따르면 지난 10월 생선회(외식)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2.0% 내렸다. 2006년 2월 2.5% 하락폭을 보인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하락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 3월 -0.1%로 전년 동기 대비 처음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생선회 가격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내리고 있다. 2005년 3월~2006년 6월(16개월) 이후 가장 긴 내림세다.
올해 3월 이후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중 단 한 번이라도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생선회와 학교급식비 두 종류 뿐이다.
다만 학교 급식비는 무상급식 등 정부가 펼치는 정책적인 요인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선회는 외식 품목 중 사실상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식당에서 판매하는 외식 품목은 계속 상승한다. 전체 외식물가가 하락했던 적은 1999년 1월~11월 외환위기 시절 뿐이다.
생선회 가격 하락은 공급 과잉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지난달 대표적인 횟감인 양식 광어 총 200t을 수매해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면서 어가의 수익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양식 광어 공급뿐 아니라 연어 수입 증가도 생선회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통상 외식 물가는 내림세 없이 꾸준히 상승하지만 생선회는 메뉴판에 '시가'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아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영향이 즉각 나타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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