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오는 11일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한국 유통가가 중국인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소매시장에 물건을 내다 파는 '따이궁(보따리상)'과 중국인 여행객 '유커'가 주요 고객인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는 광군제 채비에 한창이다.
각 면세점은 일제히 적립금을 풀어 손님 끌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0일까지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인기 상품을 추천하고 화장품, 시계·보석, 전자, 패션잡화 등 4개 카테고리에서 상위 5개 브랜드 제품 구입 시 사용 가능한 적립금을 증정한다. 증정 적립금은 광군제 당일에 이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 이벤트도 마련했다. 중국 3대 결제수단인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와 구매 수단별로 최대 127달러의 적립금을 증정하는 미션 달성 이벤트인 '홍빠오' 행사도 진행한다. 지인과 함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단결대작전' 이벤트도 마련했다. 11일까지 롯데면세점 오프라인 전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별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도 실시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 기념일인 광군제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지난달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1~7일)을 맞아 유커 관련 매출은 지난 9월보다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0월 유커 매출이) 지난해 10월보다는 100%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이 워낙 작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아직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도 광군제 특수몰이에 나선다. 이달 17일까지 의류와 화장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광군제 특가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행사는 구매자 국적에 상관없이 할인 혜택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구매금액에 따라 입욕제, 네일케어 등 다양한 셀프 케어 제품을 이달 말까지 증정한다. 인터넷 중국몰에서는 오는 11일까지를 광군제 시즌으로 지정하고 추가 적립금을 지원한다. 웨이보, 웨이신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게시물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이달 10일까지 매 홀수 시간에는 50%, 짝수 시간에는 30%의 알리페이 결제 할인 포인트를 11명에게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해당 포인트는 광군제 당일 사용 가능하다. 아울러 11일까지 첫 구매 고객 중 가장 구매금액이 높은 10명을 선정해 갤럭시노트 10, 씨트립 이용권 3000위안 등 경품을 증정한다. 중국몰을 추천해 주변에 가장 많이 추천해 신규 가입자를 끌어온 '인기왕'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다.
화장품업계는 현지 온라인몰에서 중국인 끌기에 나서고 있다. K뷰티 '쌍두마차'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할인쿠폰과 '왕훙'(중국인 인플루언서) 연계 이벤트 등으로 이목을 끈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광군절 당일 티몰 내 공식 온라인몰에서 금액대별 할인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설화수, 헤라 등 주요 고가 화장품 브랜드는 사전 예약기간 주력 제품에 대해 할인쿠폰 혹은 견본품을 증정하기로 했다. 헤라는 중국 현지 단기 모델인 리쩐닝 선물박스 키트 구입 시 추첨을 통해 오프라인 팬미팅, 사인포스터, 메이크업 브러쉬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LG생활건강도 티몰에서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브랜드별로 왕홍의 티몰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마케팅을 광군제 직전까지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대표 브랜드 '후'는 주력 제품 '천기단 화현' 세트와 '비첩 자생 에센스', '공진향 수연세트'를 중심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달 21일 예약판매 개시일에만 11만 세트가 예약되기도 했다. '후'는 광화문을 배경으로 제작한 브랜드 영상도 선보인다. 8일부터 광군제 당일까지 티몰 메인 페이지에 노출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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