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인구 역대 최고 기록…"고용시장 한파 반영"

입력 2019-11-05 12:03   수정 2019-11-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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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그냥 쉬는’ 인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보다 15만8000명 늘어난 1633만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었고 취업할 능력이 있지만 생산 활동을 포기한 사람을 뜻한다. 전업주부, 연로자, 취업준비생, 진학 준비자, 구직 포기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취업과 구직 등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15세 이상 인구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가사나 학업 등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17만 3000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182만4000명)보다 30만명 넘게 늘어 통계 작성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구직 포기자가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3%로 역대 가장 높았다.

‘쉬었음’인구가 급증한 건 얼어붙은 고용 시장에 절망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쉬었다고 답한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41.7%), △원하는 일자리나 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6.9%) △퇴사 및 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6.3%) 순이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 보면 △다음 일 준비를 쉬고 있음 (1.6%포인트 증가) △직장의 휴업·폐업으로 쉬고있음 (0.7%포인트 증가) △일자리가 없어서 (0.4%포인트 증가) 등 ‘고용 한파’와 관련된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건 구직활동을 해봤자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정부는 ‘실업률이 역대 최저’라고 자랑하지만 통계 이면을 보면 고용 시장의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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