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학생들이 내건 ‘홍콩 해방’ 현수막 잇단 철거…"2시간도 안돼 사라져"

입력 2019-11-05 15:34   수정 2019-11-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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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학생들이 학내에 내건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현수막이 두 차례 연속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께 이들이 신촌캠퍼스에 학생회관 등에 건 4개의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이 게재한 지 2시간도 안 돼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철거됐다. 현수막에는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 ‘Free Hong Kong(홍콩 해방)’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4일에도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투쟁에 공감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이들이 연세대에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학생 사회에 관련 논의가 활발해지게 하겠다”며 처음으로 영어 현수막 4개를 내걸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25일 현수막은 모두 철거됐다. 학생들은 “이러한 테러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라며 같은 현수막을 다시 주문해 지난 4일 오전 동일한 장소에 게재했으나 점심시간에 현수막이 또다시 사라졌다.
연세대 측은 학교 차원에서 현수막을 떼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칙상 해당 현수막은 대자보와 마찬가지로 홍보물이 아닌 만큼 학생처 승인 대상이 아니며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기 때문에 철거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콩 지지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관계자는 “현재 목격자 학우들의 제보를 받고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제보가 다수 들어오고 있다”며 “대응책 등 단체 차원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체 측은 신원을 특정하고 있지 않지만 목격자 제보 중에는 “중국인 유학생 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을 봤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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