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나선 이지바이오…2세 승계 마지막 퍼즐 맞춘다

입력 2019-11-05 17:41   수정 2019-11-0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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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업체 마니커를 자회사로 둔 이지바이오가 지주회사 전환에 나선다. 회사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오너 일가가 가진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신주와 바꿔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7년 취임한 오너 2세인 지현욱 대표가 지주회사 지분율을 높여 승계를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투자회사(이지홀딩스)와 사업회사(이지바이오)로 쪼개기로 했다. 내년 5월 1일 0.96(투자회사) 대 0.04(사업회사)의 비율로 회사를 인적분할할 계획이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최대주주 지 대표(지분율 16.6%), 지원철 이지바이오 총괄회장(11.6%)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이지홀딩스와 이지바이오 지분 30.5%씩을 보유하게 된다. 분할 이후 이지홀딩스와 이지바이오 모두 코스닥시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인적분할이 완료되는 대로 이지홀딩스가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지바이오를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홀딩스가 오너 일가에 신주를 발행하는 대가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신설법인 이지바이오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한국 기업들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같은 거래를 통해 지 대표는 이지홀딩스 지분율을 한층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지바이오는 2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은 지 대표의 승계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란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지홀딩스와 이지바이오가 분할을 마치고 재상장하면 적절한 시기에 이지홀딩스가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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