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융 알리바바 회장 "올해 광군제 더 젊어진다…34세 CEO가 주도할 것"

입력 2019-11-06 11:46   수정 2019-11-06 11:56


지난 9월 마윈 전 회장에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회장에 오른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광군제는 장판(蔣凡) 타오바오 티몰 CEO가 총괄할 것”이라며 “행사가 더 젊어지고 이전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오는 11일 열리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앞두고 알리바바 자체 뉴스룸 ‘알리주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에 젊은 세대의 감각을 심기 위해 34세의 장판 CEO를 앞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비자는 끊임없이 젊어지고 있다. 소비자와 같은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이 소비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라고 장판 CEO를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판 CEO가 젊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잘 이해하고 있어 올해 광군제 행사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광군제는 10년 전보다 훨씬 더 젊어진 모습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신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상하이재경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에서 일한 뒤 2007년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다. 2009년 11월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 행사를 기획했다.

장 회장은 “그룹 내 모든 자원을 재배치하고 알리바바 체제를 동원해 장판 CEO가 기초적인 업무를 잘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마케팅으로 모든 소비자와 매장이 완전히 새로운 광군제를 경험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광군제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고 신규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있는 중국 소매 플랫폼의 소비자는 이미 7억 명에 이른다. 올해 광군제에는 20만 개 이상의 브랜드에서 100만 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78개 국가와 지역에서 2만20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알리바바의 직구 플랫폼을 통해 광군제에 참여한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도 2년 연속 참여하고 200개 이상의 지역에 마켓을 가진 알리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등 국가의 스토어와 연합해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다.

장 회장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중국 상품을 유럽과 북미 시장 등에 진출시킬 계획이다”라며 “동남아 시장의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전자상거래 경험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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