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18~34세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5세 이상이 국민청원을 찾은 것은 12%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가 6일 약 2년 2개월 간의 국민청원 실태를 분석·발표한 ‘데이터로 보는 국민청원’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을 가장 많이 찾은 연령대는 18~24세(29.3%)로 집계됐다. 뒤를 이은 25~34세(26.1%)와 함께 이른 바 2030의 참여율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국민청원을 이끈 셈이다. 인터넷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65세 이상의 방문 비중은 5%에 불과했다. 55~64세도 6.7%에 그쳤다.
연령별로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청원은 18~24세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1위를 차지했다. 18~24세에서는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관련 청원이 1위,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이 2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 청구’ 청원은 35~44세에 접어들어서야 10위권에 등장한다. 45~54세에서는 5위, 55~64세와 65세 이상에서는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젊은 층에서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 청원이나 https 차단 반대 등 문화·예술·사회 관련 청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중년층으로 넘어갈수록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찬반 청원이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 등 정치 분야에 다수가 동의했다.
2년 2개월 동안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청원 수는 총 68만 9273건이었다. 하루 평균 851건이다. 총 방문자 수는 1억 9892만명으로 하루 평균 24만 5586명씩 방문했다.
조사 결과 연령대별로 다른 유입경로를 보이기도 했다. 18~24세의 경우 페이스북(24.02%)을 선호했다. 유튜브(4%)를 통해서 국민청원을 방문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25~34세의 경우 페이스북(10.89%)와 네이버 카페(9.32%)가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주로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방문한 55세 이상은 ‘일베’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국민청원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청와대는 청원 게시글 수를 비교할 때 ‘정치개혁’을 다룬 청원이 가장 많았지만, 청원에 동의한 수는 ‘인권·성평등’ 관련 분야에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정치개혁 관련 청원이 집중돼 정쟁의 장이 됐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이용했으며, 분석 기간은 2017년 8월 19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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