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한 뒤 이날 서울 모처에서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와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를 만나 미래 AI산업과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벤지오 교수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얀 러쿤 뉴욕대 교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AI 분야 세계 4대 구루로 꼽힌다. 벤지오 교수는 차세대 음성인식 성능을 혁신하는 신경망 네트워크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개발 분야의 권위자다. 지난해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몬트리올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해 벤지오 교수와 함께 영상 및 음성 인식, 자율주행 분야에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벤지오 교수는 지난 4~5일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센터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의 강연자로 나섰다.
승 교수는 뇌 활동을 모방한 뇌신경공학 기반의 AI 분야를 개척한 석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를 겸임하며 삼성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 자문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승 교수에게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가자”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 부회장은 AI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9월 삼성전자 완제품(세트)부문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를 찾아 AI를 비롯한 선행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해엔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AI 같은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핵심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 영국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승 교수와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 대니얼 리 코넬공대 교수 등을 영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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