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편의를 위해 수동휠체어 전동화키트 보급 사업을 2년째 이어가고 있는 회사가 있다. 현대차그룹이다. 손과 팔 힘으로 밀기 버거운 수동 휠체어에 모터와 조종장치를 달아 장애인이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수동휠체어엔 부착해 전동휠체어처럼 사용 가능한 전동화키트를 부탁한다. 모터, 배터리, 조종장치로 구성됐다. 차량과 비행기에 적재 가능한 수동휠체어의 장점과 사용자의 체력적 부담이 덜한 전동휠체어의 장점을 동시에 갖췄다.
최근 소형모터와 배터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전동휠체어 제품이 출시됐지만 가격대가 최대 700만원에 이르는 등 장애인들이 자비로 구매하기 쉽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전동화키트 보급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43명을 대상으로 핸들형과 조이스틱형 등 총 2종의 모델을 지원했다. 올해는 바퀴일체형을 더해 총 3종의 모델을 150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장애인과 가족들이 여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전동화키트를 단기 대여하는 셰어링 사업 '휠셰어'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월평균 6~70여명이 전동화키트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총 750명이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난해에는 희망 지역으로 찾아가 방문 장착·회수하는 사업 특성 때문에 서울에서만 서비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김포공항, KTX광명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부산과 제주공항에 거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대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현대차그룹 관계자와 장애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수동휠체어 전동화키트 지원사업 전달식'을 가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로 2년차를 맞은 전동화키트 보급·셰어링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11년간 지원했던 장애인기관 시설개선 사업을 잇는 프로젝트"라며 "셰어링 사업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시도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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