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이마트의 실적 부진 책임을 물어 대규모 수장 교체를 단행한 이후 11월 쓱데이 쇼핑 행사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면다. 외부 인사인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 영입한 이마트가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7일 오전 9시55분 현재 이마트는 전날보다 3500원(2.80%) 오른 1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선 전날 종가 기준으로 12.10%나 급등했다.
상승 배경으로는 매출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쓱데이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그간 이마트 단독 창립기념행사는 매년 진행했지만, 올해는 신세계 그룹 내 18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전개했다. 당일 신세계 그룹 매출액은 작년 같은 날보다 2배 가량 증가한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에선 반값으로 준비한 한우 800마리가 모두 소진되고, 32인치 일렉트로맨TV 1500대, 트레이더스 65인치 TV 등 가전 제품도 모두 팔렸다. 당일 이마트를 찾은 고객은 156만명으로 작년보다 38% 늘었다. 매출은 850억원으로 71%나 증가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10월 기존점 신장률은 -2% 초반 수준으로, 3분기 누적 신장률(-4.1%)보다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11월은 쓱데이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기존점 매출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마트는 쓱데이 행사를 이어가는 할인행사도 전개한다. 이마트는 13일까지 삼겹살 전복 고등어 등 총 400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국산 냉장 삼겹살과 목심을 KB국민카드로 결제하면 840원(100g)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80개월 만의 최저가로, 수입 냉동 삼겹살(100g당 99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이같은 할인행사로 마진율 하락 우려도 나오지만,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대규모 행사 진행 시엔 제조사와 매입률 재조정이 이뤄지며, 비식품 부문은 재고 처분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할인점 손익 추정에 크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SSG닷컴은 새벽배송 및 광고판촉비 증가로 상반기 대비 영업손실폭이 일부 확대될 수 있지만, 이를 정당화시킬 만큼의 외형성장이 동반될 경우 기업가치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4분기부터는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프라인 객수는 추가적인 하락이 없고 약간의 상승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의 성장률이 둔화함과 동시에 이마트 SSG닷컴의 성장률이 평균 온라인 성장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팡이 자금 수혈한 후 1년이 경과했고, 경쟁이 가열된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변화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 대비 주가가 먼저 선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적 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주가가 먼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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