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 앞에서 '돼지고기·술' 파티…왜?

입력 2019-11-07 15:37   수정 2019-11-07 15:38


그리스의 한 우파단체가 무슬림이 대부분인 난민 수용자 캠프 앞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그리스 우파단체 '마케도니아연합'은 오는 10일 북부 디아바타에 위치한 난민캠프 인근에서 바비큐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그리스 내 이주민 유입 증가에 항의한다는 의미에서 돼지고기를 먹고 술을 마실 것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와 알코올을 섭취할 수 없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그리스 정치권에서는 해당 시위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5일 그리스 국회에서 진보정당 소속인 크리스 얀눌리스 의원은 “이 시위가 위법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수치스럽고,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행위이자 범죄 행위에 대해 주최 측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정당 소속인 코스타스 키라나키스 의원은 “유럽연합(EU) 비회원국 국민들이 그리스인들의 생활 방식을 좌우해선 안 된다”면서 “이번 시위를 규제하는 것은 그리스 시민들의 권리를 규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터키를 거쳐 그리스에 도착한 중동 이주민들의 수는 지난해 말 약 5만명에서 올 10월까지 약 5만5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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