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양대 夜시장 서문·칠성…관광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입력 2019-11-07 18:24   수정 2019-11-08 00:35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 들어선 야시장이 대구 관광을 주도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7일 대구시와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북구의 칠성시장과 신천둔치 사이에 지난 1일 개장한 칠성야시장에는 주말인 3일까지 사흘 동안 20만 명이 몰렸다. 68개의 판매대 앞에는 몰려든 방문객들이 10m 이상 길게 줄을 서고, 일부 상인은 준비한 재료가 일찍 동나 칠성시장에서 재료를 추가 공급할 정도였다. 가리비와 새우 철판치즈구이를 판매하는 박수찬 씨(칠성야시장 상인연합회장)는 “개장이 다소 늦어져 우려했지만 대부분 하루 매출이 100만~3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대구의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의 칠성교에서 경대교 방향으로 105m 구간 신천둔치에 자리잡은 칠성야시장은 68개 판매대와 3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설치된 몽골텐트가 어둑한 신천변 풍경을 바꿔놓았다. 대구의 10미(味)인 막창구이, 납작만두, 무침회부터 빈대떡, 초밥, 꼬치구이, 철판치즈구이와 인도·베트남 음식 등 각종 먹거리가 풍성하다.

이유실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신천의 야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신천에 별빛소원등을 띄우거나 대구미술관 소장 명화를 볼 수 있는 미디어파사드를 관람할 수 있어 연인과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큰 인기”라고 말했다.

2016년 개장 당시 사흘 동안 80만 명이 방문한 중구 서문야시장 인기도 여전하다. 서문야시장은 길이 350m의 시장 중심통로에 밤이면 80개의 판매대가 불을 밝히는 전국 최대 야시장이다. 평일 2만 명, 주말 5만 명이 꾸준히 찾아 누적 방문객이 3800만 명에 이른다. 서문야시장은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서문야시장은 김광석거리, 근대골목, 동성로 등 대구 대표 관광지와 연결되는 데다 서문가요제, 청년버스킹, 스트리트 댄스 배틀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대구 관광의 킬러콘텐츠(시장을 지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등극했다.

2017년 11월 서문야시장 인근에 서문한옥게스트하우스가 개장하면서 체류형 외지인·해외 관광객 숫자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숙박객 4555명 가운데 외국인이 1396명에 달한다. 도심 속 전통한옥에 정원과 카페를 갖추고 7개 객실에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석 달 치 예약이 끝났다.

대구 야시장이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판매 대수를 60~80개로 시장 규모를 키워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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