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로 3분기 매출 늘렸지만…출혈경쟁에 영업익 '발목'

입력 2019-11-08 11:33   수정 2019-11-08 11:34


KT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성적을 발표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꾸준하게 증가하며 3분기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5G 출혈경쟁에 영업이익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KT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조213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이는 증권업계의 추정 매출액(6조1514억원)과 영업이익(2947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성적이다. 5G 마케팅비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분야별 성적을 살펴보면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실제 고객이 사용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656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는 전 분기보다 0.5% 늘어난 3만1912원으로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전체 5G 고객의 85%가 8만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사용한 덕분이다.

KT는 3분기에 5G 가입자 64만명을 확보했다. 전분기(42만명)보다 52% 증가했다. 누적 5G 가입자만 106만명에 달한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조1682억원을 거뒀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기가인터넷 성장이 메웠다고 KT는 설명했다.

3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35만명으로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60%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기가인터넷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요금제인 '1G 인터넷'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우량 가입자 증가로 KT 별도 기준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7013억원이다.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3분기 823만명을 기록했다. 순조로운 가입자 증가로 부가 서비스 매출이 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나스미디어 등 그룹사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설비투자(CAPEX) 집행액은 2조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11월 현재 5G 기지국 수는 개통 기준 6만3000여개를 넘어섰다. 연내 전체 인구 대비 80%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관리자(CFO) 전무는 "3분기 KT는 5G·기가인터넷 등 유무선 핵심 사업에서 한발 앞선 상품과 서비스로 프리미엄 가입자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인공지능(AI) 플랫폼 경쟁력을 더해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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