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콘 스피드·윈터는 겨울철 공사현장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동절기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가 얼어 붙지 않도록 영상 15도를 유지하기 위해 슬래브를 치고 갈탄을 태우는 등 상당한 애를 쓴다. 이 비용도 만만찮은 데다 열기가 골고루 퍼지지 않으면 콘크리트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갈탄 가스로 근로자들이 안전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는 겨울이 오기 전 공정률을 높이거나 영하의 기온에서도 안전하게 공사를 이어갈 수 방법을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블루콘 스피드’는 빨리 굳는 조강 콘크리트다.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이용하면 공사진도를 앞당길 수 있다. 대기온도 13도에서 사용했을 때 18시간 후 압축강도 5MPa(메가파스칼)이 구현된다. 일반 콘크리트는 같은 조건에서 1MPa 정도의 압축강도가 나타난다. 삼표그룹 기술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일반 콘크리트를 이용해 아파트 1개 층 골조 공사를 마치는 데는 8~9일 정도 걸린다. 블루콘 스피드는 강도 발현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원사이클(아파트 1개 층 골조공사) 소요 기간을 이보다 1~2일 줄일 수 있다.
국내 제품 중 가장 낮은 기온에서 타설할 수 있는 ‘블루콘 윈터’도 관심을 끈다. 영하 5도까지는 별도의 가열 없이 최소한의 보온 조치로 초기 동해(콘크리트 경화 초기에 수분이 동결돼 받는 피해)를 받지 않고 정상적인 강도가 발현되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성능을 측정한 결과 하루 최저기온 영하 5도에서 48시간 뒤 거푸집 탈형(제거)이 가능한 압축강도(5MPa)를 보였다. 일반 콘크리트는 영하 기온에서 굳지 않고 얼어 붙는다.
삼표그룹은 전국 10곳에 블루콘 스피드·윈터 생산 전문 공장을 두고, 원자재 관리·생산·출하·AS(사후관리) 등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공사진행이 어려운 겨울철을 앞두고 공사 진도를 앞당겨 놓기 위해 블루콘 스피드를 찾는 시공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더 낮은 온도에서도 사용 가능한 내한 콘크리트도 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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