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임 후 양산가겠다"…매곡마을, 제2의 봉하마을 될까

입력 2019-11-09 09:03   수정 2019-11-09 09:05



양산 매곡마을이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거주지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청와대는 경호처 내년 예산안에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저 경호예산 22억원을 편성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이후 양산 매곡마을 사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던 만큼 고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며 유명 관광지가 된 김해 봉하마을처럼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매곡마을은 주민 350여 명이 살고 있고, 대다수가 50∼80대 중·장년층으로 주로 농사일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1년 펴낸 자서전 '운명'에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유배 보내는 심정으로 시골에서 살 곳을 찾았다. 그래서 고른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권 재창출 실패에 대한 책임감에 세상과 거리를 두는 한편 부산 변호사 사무실로 출퇴근이 가능한 곳을 물색하다 매곡마을의 한 조각가 작업실을 사저로 골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9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 중에 매곡마을에서 2㎞가량 떨어진 계곡인 사창골 인근에 있는 주택을 매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아내 김정숙 여사와 양산 매곡마을에서 생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이후 양산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휴가 때에도 양산 사저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여기에 최근 별세한 모친 고 강한옥 여사도 양산 매곡마을 인근에 안장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양산행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양산 매곡마을 사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사람들이 사저 담장을 뛰어넘어 내부로 들어가는가 하면 담장 돌을 빼가는 등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현재는 경찰이 초소를 세워 24시간 사저를 경비 중이다.

사저와 관련된 모든 내용은 보안 사항이지만, 지지자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로 가면서 일대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이는 봉하마을은 우리나라 대통령 생가 마을 가운데 가장 큰 수치다.

김해시는 봉하마을 인근에 레일바이크, 와인동굴등과 연계해 관광코스로 소개해 왔다.

매곡마을도 최근 개발 붐과 맞물려 문재인 대통령 사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양산시는 민간사업으로 매곡동 일대 5만3864㎡에 단독주택, 도로, 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양산 매곡지구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국도 7호선과 매곡마을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공사가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매곡마을을 관통하는 400m 길이 왕복 2차선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마무리했다. 매곡마을 입구에서 대통령 사저 인근 사창골까지 800m 길이 왕복 2차선 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 전통문화인 궁중채화를 알리는 국내 첫 한국궁중꽃박물관도 얼마 전 매곡동에 개관했다.

매곡마을 인근 지역에는 공단, 음식점, 카페 등도 생기고 있으며 토지계획지구에는 3000 가구 규모 아파트도 곧 들어선다.

다만 매곡마을 사저가 산과 계곡에 둘러싸여 경호가 어려운 구조라 양산 내 다른 부지에 문 대통령 퇴임 후 사저가 따로 마련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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