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요인은 반도체 업황 바닥론과 스마트폰 사업 혁신을 통한 삼성전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다. 한국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의 업황 반등이 예고되면서 내년 한국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금융투자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셀리버리 등 제약·바이오주의 반등이 더해지면서 지수가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다.
지수가 상승하는 근본 이유는 지수나 주가에 대한 관점과 기준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뉴 노멀’의 시대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시대. 과거 고속성장의 추억이 사라지는 건 아쉽지만, 현실이 안 그런데 과거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 저성장을 인정해야 한다.
이걸 인정하고 나면 갑자기 종합주가지수나 개별 기업의 주가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조금이라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업종이 나타나면 주가의 재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지난주 시장의 꾸준한 상승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협상 최종 타결이 미뤄지거나, 홍콩 시위가 지금보다 더 과격해지면 시장이 움찔할 수 있다.
지금이 종목 장세냐, 시장 전반의 상승세냐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 시장은 모든 종목이 같이 가는 장세라기보다 지수 내 구성 비중이 큰 대형주가 돋보이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때가 지수가 올라 괜찮은 시기 같지만, 개별 종목은 잘 움직이지 않아 ‘속 빈 강정’ 같다. 지수의 상승에 취해 있다 보면 무난한 시장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개별 종목은 변동성이 심한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종목 선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가 신고가 종목이나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주목한다. 하지만 주가 상승 추세는 장기 소외 업종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통신사업자 LG유플러스가 좋은 모습으로 전환 중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중국이 본격적인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열면서 5G 서비스 상용화의 선두 주자인 한국 통신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5G 시장 점유율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시장보다 높은 2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투자액이 많지만, 2020년부터 투자 대비 회수 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CJ헬로 인수가 완료되면 유·무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전자결제(PG) 부문 매각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높다. LG유플러스의 내년 매출은 13조원으로 올해 대비 4%, 영업이익은 7000억원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월 10일 1만5800원까지 올랐던 LG유플러스는 8월 16일까지 별다른 반등 없이 조정을 받다가 8월 16일 1만2200원에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한 상승궤적을 그리고 있다. 목표가는 1만7500원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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